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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2-21 10:26
[세계/문화체험학습] 6명만을 위한 특별 여행 1
 글쓴이 : 역사클릭
조회 : 2,956  

6명만을 위한 특별 여행


이번 여행을 가는 사람은 총 8명으로 역사클릭에서 2년 이상 공부한 사람들을 위한 특별 여행입니다. 이 중에 인솔하는 선생님을 제외하면 6명인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을 만들 때 유의한 것은 기존에 없는 특별한 여행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누가 짜준 순서대로 따라다니는 패키지 여행보다는 조금 고생하더라도 직접 발로 뛰는 여행을 좋아합니다. 그 ‘도전’에서 얻는 기쁨이 어떤 것인지 알기 때문입니다.


이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들이 시키는 대로 하는 여행보다는 서로 토론하고 고민하면서 즐기는 여행을 좋아하는 건, 부모님들께서도 익히 아시는 사실일 겁니다. 그래서 고생 안 하는 한도 내에서 많이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였습니다. 이때 제가 고민한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맛있는 음식 먹기


시간 문제로 인한 아침 조식(일본에서 조금 사람 몰리는 음식점은 10시 이후에 오픈 합니다)이라던가 유니버설 스튜디오 같은 특별한 장소라면 어쩔 수 없지만, 그 외에는 일본 맛 집 사이트의 순위에서 100위 안에 다 들어간 적이 있는 가게들입니다. 그 외에도 음료수는 물론 과자파티까지 준비, 1인당 2kg씩 찌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사회공부에 도움이 되기


여행자체도 공부의 일환이지만 이왕이면 사회과목, 한국사/ 세계사 부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를 준비하여 조금이라도 전달해 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다양한 체험 활동


이번 여행에서는 아이들이 원하는 체험은 모두 시켜주고 싶었습니다. 일반 여행사의 프로그램은 이익을 추구하느라 시간 및 비용이 드는 프로그램으로 여행 패키지를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가이드의 업무 종료시간이 6시이므로 야간 프로그램도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야간 체험 프로그램을 착실히 만들어, 가능한 한 많이 체험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기요미즈데라에서 열기로 한 야간 행사가 기상관계/ 공사관계로 취소된 것 외에는 모두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을 같이 한 친구들


문진유

처음 볼 때 무려 2학년, 하도 어렸을 때부터 답사를 따라와서 몰랐는데, 정신차려보니 동생을 잘 챙겨주는 언니의 모습이 되어 있네요…… 후에 사슴의 공포를 이겨내어 동생들을 지키는 감동적인 드라마를 보여줬습니다. 참고로 지금 6학년입니다.

알게 모르게 저를 잘 챙겨줘서 참 편했습니다.


박지은

이번 여행에서 둘 밖에 안 되는 5학년 멤버 중 하나. 정말 희한하고 기특한 것은 언니 오빠들을 잘 챙기는 동생의 모습과 이번 여행 최고의 재롱둥이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다는 것. 이번 여행 재롱 전담.

여담이지만 제 가방하고 옷 매무새 챙겨준 1등 공신입니다.


반지현

둘 밖에 안 되는 5학년 멤버 중 하나. 두 가지 놀라운 특기를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어떤 놀이기구를 타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 담력, 또 하나는 카메라만 들이대면 바로 눈치채고 숨는 재주. 어떤 파파라치도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포스의 소유자. 진짜 뒤에서 찍어도 바로 눈치챕니다.


오다경

쿨뷰티, 이번 여행 베스트 드레서를 책임집니다. 뭐든 입혀놓으면 잘 어울리는 데다 은근히 저를 챙겨줘서 여행을 편하게 한 장본인입니다(특히 유니버설 스튜디오). 얌전히 따라다니다가 마지막 날 사슴과의 전투에서 대 활약 했습니다.


오후영

동생들을 잘 챙기는 (하지만 때로는 지은이에게 등 짝을 얻어맞는) 착한 오빠. 뒤늦게 모델 급의 신체비율을 갖고 있다는 것이 밝혀져서 많은 사람(이래 봤자 7명)을 충격에 몰아넣은 친구.

여담이지만 막판에는 아이들이 ‘나루토’, ‘건담’ 관련 상품만 보면 ‘후영이다!’를 외쳤습니다.


조재석


지하철 안내역 1호. 4개 민자노선이 덤벼들어서 엄청나게 복잡한 지하철역을 뚫고 지나간 1등 공신.


첫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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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만 보면 귀신같이 숨는 두 사람과 반드시 멋진 포즈를 집는 두 사람. 와아… 잔상 생긴 것 좀 봐
(덕분에 카메라 핀트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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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은 크로와상. 척 보기엔 양이 작아 보여서 별 생각 없이 먹었는데 이게 양이 엄청 많습니다.
저는 점심 생각이 안 들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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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날씨가 우중충해서 현지 날씨가 많이 걱정되었는데 (오사카는 12월에도 비가 오는 도시이며, 1년 내내 눈이 안 오는 경우도 수두룩합니다) 사실 걱정거리는 다른 데서 터졌습니다.


여행 출발 전에, 일본 기상청 사이트에서 현지 날씨를 수시로 체크했고 마지막으로 봤을 때 날씨는 8~13도로 한국의 초가을 날씨를 생각했……습니다만……


기장님: 안녕하십니까(중략, 무조건 중략). 오사카의 현재(오전 10시경) 온도는 19도로써…… (이후는 정신적 충격으로 무조건 후략)


아니, 기장님, 누구 맘대로 11월 25일에 무슨 봄 날씨…… 갑자기 눈에 중무장한 아이들의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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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돌풍으로 인한 흔들림 때문에 멀미하느라 고생했지만
무사히 착륙하는데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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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온(?)도 모자라 비까지 오는 바람에 급하게 따로 챙긴 비옷으로 갈아입고, 호텔로 급히 뛰었습니다. 덕분에 아무도 호텔 사진을 찍지 않았다는 건 돌아와서 알았답니다.


 이상기온도 모자라 비가 너무 심하게 내렸는데 밤에 뉴스를 보니까 ‘때아닌 폭우’ 특집을 하고 있네요. 일본에서도 희안한 케이스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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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도착하니 수고했다면서 주는 무료 음료수. 처음에는 다들 콜라, 사이다를 시켰는데 저는 용감하게도 아이스크림 소다를 시켰습니다. 다들 정체를 알 수 없는 음료수라고 피한 모양인데 이렇게 해외에 나오면 가장 희한하게 생긴 음료수를 고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맛 없어도 책임…을 질 수는 없지만, 다행이 아주 맛있었습니다. 역시 여행지에서 모험은 하고 볼일이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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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게 된 곳은 오사카의 유명 라면 집 킨류라면(金龍ラーメン) 입니다. 예전 오사카TV에서 오사카의 3대 라면 집을 뽑는 오디션을 2개월간 했는데 오사카의 500개 라면전문점이 출전, 3개 라면 집이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킨류라면은 대망의 1위를 한 유서 깊은 (?) 라면 집으로 점심시간, 퇴근시간만 되면 용 꼬리처럼 늘어진 줄 때문에 먹고 싶은 의욕이 뚝 떨어질 정도의 인기 전문점입니다. 맛 집 사이트에서는 일본 내 5위를 차지한 적도 있습니다.


일본의 유명한 라면 집이 좋은 것은 싱싱한 재료로 국물과 면을 만들어 쓰는데, 우리나라 라면처럼 튀긴 면에, 합성 수프를 쓰는 게 아니라서 끝까지 비워도 좋다는 겁니다(단 짜기 때문에 물을 많이 찾게 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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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옆에 있는 집은 역시 3대 라면집중 하나인 사천왕 라면. 그 뒤에 또 하나의 3대 라면인 가무쿠라 라면이 있습니다. 즉 오사카 3대 라면 집이 전부 이웃해 있습니다. 사실 현재 일본 최고의 라면 집은 큐슈 어딘가에 있다고 하는데 거긴 아이들이 빨리 대학생이 되어서 배낭여행……으로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맛있어도 3박 4일 여행에 라면 세끼는 좀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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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고 간 곳은 오사카 시립 주택 박물관(大阪市立住まいのミュージアム)입니다. 사실 주택 박물관보다는 안에 시설인 오사카 주택 생활관(大阪くらしの今昔館)이 더 유명한데요. 이게 뭐냐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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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는 바와 같이 1:1 사이즈로 일본 에도시대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공간입니다. 당시의 각종 점포와 가정집 그리고 거리 풍경을 재현해서, 직접 들어가 볼 수도 있습니다. 자유롭게 만져봐도 됩니다. 게다가 분위기까지 재현했는데요, 위에 스크린에 영상을 투과하고 효과음을 통해 아침-점심-저녁은 물론 비오는 날, 태풍, 노을까지 똑같이 만들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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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면 낯선 기모노를 보고 희안해 하는 아이들의 사진이 있습니다. 이 박물관은 이 외에도 다른 특징이 있는데요, 우선 에도시대의 전통놀이기구(장난감)을 마음대로 체험할 수 있으며, 1인 200엔을 지불하면 기모노를 입어볼 수 있습니다.


오재미도 팽이도 좋았지만 가장 인기 있었던 것은 왼쪽에 보이는 켄타마입니다.
일본에서는 워낙 대표적인 전통놀이라 자격증 심사까지 있다고 하는데 이게 겉보기엔 쉬워보여도 보통 어려운 놀이기구가 아닙니다. 굉장한 균형감각과 운동 신경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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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모노 체험은 30분간 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입은 건 35분 정도인데(아무리 벗으라고 해도 노는데 정신이 팔려), 아이들이 하도 좋아하는 바람에 폐관 시간까지 실컷 즐기게 해 주었습니다. 이게 자유여행의 묘미죠. 이 중에서 가장 눈에 띈 건 후영이. 자원 봉사자 분들께서 하시는 말씀이 일본 사람보다 더 잘한다고 하네요. 켄타마는 원래 5단까지 있는데 1시간도 안 되는 시간에 2단계까지 해내더군요.


전통놀이는 자원봉사자분들이 직접 가르쳐 주십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요즘엔 한국의 강남쪽의 초등학교에서  일본여행을 와서 주택박물관에 많이 들른다고 합니다. 강서쪽은 처음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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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것은 생각보다 기모노가 상당히 잘 어울린다는 겁니다. 다 좋았는데 특히 눈에 띈 건 다경이. 자원봉사자 분 왈, 어디 아역 배우냐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여담이지만 주택박물관에서 기모노를 입는데는 시간이 좀 걸리는데 아이들에게 이런 저런 색을 입혀본 후 가장 어울리는 색을 골라주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멋을 살려주는 멋진 디자인이라고 봅니다. 모두 예뻤어요.


주택박물관에서 꽤 많은 시간을 보낸데다 밖에는 엄청난 폭우가 내리는 바람에 원래 일정인 오사카성은 마지막 날로 미루고 바로 헵파이브(HEP FIVE) 관람차로 이동했습니다. 헵파이브는 젊은이들의 문화/쇼핑공간으로 조성된 곳으로, 엄밀히 말하면 헵파이브 관람차도 데이트 시설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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헵파이브 관람차 입구 & 헵파이브 아케이드 앞에서 사진 한 장!
슬슬 아이들이 안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에 간 곳은 오사카 3대 라면집 중 하나인 가무쿠라(神座) 라면입니다. 일본 최대의 라면 체인점 ‘오이시이 라면(おいしいラ-メン)의 주 메뉴 오이시이 라면이 이 가무쿠라 라면의 오이시이 라면입니다. (좀 복잡하죠?)


사실 아무리 맛집이라고 해도 두 끼 연속 라면을 먹이는 건 부담스러웠는데요 그래도 이 라면집을 강행한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바로 라무네입니다. 물에 설탕과 포도당 용액을 첨가하고, 라임이나 레몬 향을 첨가한 달콤한 탄산음료로, 첫 생산은  1872년 6월 9일로 거의 140년전의 공법대로 만든 음료수입니다. 덕분에 병을 따는 방법, 마시는 방법이 참 독특하고 음료 자체도 아주 맛있는데다 일행중에 진유가 이 라무네를 먹어본 경험이 있는지라 아이들이 무척이나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이 가마쿠라 라면집에서는 라무네를 팔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메뉴에 라무네가 없었습니다. 그때는 이유를 몰랐는데 사실 이 라무네때문에 저는 나중에 엄청나게 고생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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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일단  라면만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는 훗날 라무네 사건의 발단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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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스바시, 글리코 광고판 앞에서 한 장. 같이 보내드린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 광고판 앞에서는 저렇게 하고 사진을 찍는 것이 예의입니다(거짓말). 실은 제가 저녁 간식을 걸고 반 협박(?)해서 찍었어요.


이 에비스바시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프로야구의 열기가 뜨겁고 오사카는 한신 타이거즈라는 오사카 최고의 인기팀을 갖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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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매년 한신 타이거즈가 우승하면 팬들이 이 에비스바시에서 도톤보리 강으로 뛰어듭니다. 문제는 이 강의 상류에 공장들이 있는지라 이 강이 중금속 함량이 엄청 높다는 겁니다. 뛰어들면 피부에 바로 뭐가 날 정도지요. 당연히 오사카 시 당국은 이 강에 투신(!!)하는 것을 금지시켰는데 그런다고 팬들이 이 행사를 그만둘리 없습니다. 단 일본인들의 특성인지 직접 들어가지는 못하고 대신 묘안을 떠올립니다. 바로 오른쪽 사진의 커널 샌더스 상 (KFC모델)을 대신 집어던진 겁니다. 무려 28년 전인 1985년의 사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상을 집어넣은 이후 오사카에 두 가지 징크스가 생깁니다. 하나는 이 상을 던진 이래 한신타이거즈는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뒤에 말할 사건이 날 때까지 계속되어 ‘커널상의 저주’라고 불렸습니다. 또 하나는 뭐냐고요? KFC장사가 잘 안돼서 이 부근에는 롯데리아, 맥도날드는 있어도 KFC는 없습니다. 여기까지 말씀드리면 잘 모르실텐데 KFC가게 앞에 이 동상을 두는 아이디어를 최초로 낸 나라가 바로 일본입니다. 그런데 이 사건 때문에 오사카 지역 KFC엔 동상을 놓지 못하게 됐어요.


KFC할아버지를 강에 던진 이후 꽤 시간이 흘러 사람들이 ‘옛날 어른들이 장난으로 지어낸 이야기’로 인식하게 될 정도로 오랜 시간이 지난 24년 후,  비만 오면 항상 넘치는 도톤보리강의 범람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준설공사가 시작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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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28년전에 던져진 샌더스 동상이 발견되었습니다! 오사카 지역 신문 1면, 뉴스 탑을 기록할 정도의 대사건으로 현재 이 동상은 한신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은 샌더스 동상과 함께 오사카 구장에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동상이 발견된 이후, 한신 타이거즈가 3위를 했다고 하니 이게 진짜 저주가 맞다면 약간 속이 좁은 샌더스 할아버지…일까요?

(왼쪽 사진의 아저씨가 동상을 발굴한 다이버로 이 과정에서 일약 간사이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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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KFC 동상을 던진 이후, 한신 타이거즈의 팬들은 다른 가게의 동상을 던지기 위해 찾아 헤멨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당시 인기 가게였던 ‘구이다오레(=먹다 배불러 쓰러짐)’의 주인은 시즌만 되면 자사마스코트에 튜브를 걸어놓아서 위기를 모면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저 구이다오레 동상은 이후 식당이 망하자 철거됐었는데 오사카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쳐서 시예산으로 다시

 설치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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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라면집에 간 두 번째 이유를 말씀드리지 않았는데 바로 이게 이유입니다. 도지마롤. 정식 이름은 몽슈슈 도지마롤. 진유 어머니께서 슈슈 롤이라고 하셔서 뭔가 했더니 이 도지마롤이더군요.




도지마롤은 재일교포인 김미화, 김춘화 자매가 사장으로 있는 주식회사 몽슈슈(2007설립)의 제품입니다. 한국 진출에는 두 자매가 재일교포인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합니다.


주력 상품은 이 도지마롤인데 2010년, 이런 케익분야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몽드셀렉션에서 최우수상을 받아서 인기 상품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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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봐도 등에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오사카 한정판’이라는 글자


 사실 이 도지마롤은 잠정계획에는 넣었는데 일부러 안내장에는 적어놓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 슈크림 케이크는 관리가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제조후 2시간만 지나면 안에 슈크림이 물처럼 녹아내리는데다 하루에 만드는 수량이 정해져 있어서(일본 전역에 1만개) 지정된 양이 다 팔리면 안 팝니다. 이런 상황이니 섣불리 적어놨다가 못 먹이면 어머님들께 혼날 것 같아서 일단 안 적어놨던 것입니다. 다행이 박현숙 선생님께서 장장 1시간 반의 사투(?)끝에 도지마롤을 구입하시는데 성공했습니다. 3일차에 한 번 더 먹이려던 계획은 품절로 인해 못 이루었지만요. 저도 이번에 알았는데 한국에서는 안 파는 과일맛이 새로 나왔더군요. 그래서 일부러 과일맛도 사왔는데 아이들은 원조파, 과일파로 나뉘어졌습니다.


이제 도지마롤을 먹었으니 배가 고플일은 없겠죠? 어제는 잠을 못잤으니 오늘은 잠을 자야….… 겠지만 결국 한숨도 못잤습니다. 이유는 아는 아이들도….?


둘째 날


13페이지나 썼는데 아직도 첫째날 밖에 못썼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있습니다….
오늘 일정은 유니버설 스튜디오입니다. 졸린 눈과 무거운 머리로 가장 중점적으로 체크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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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퍼레이드입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는 특정 시기에는 퍼레이드를 하는데 예를 들어 할로윈에는 할로윈 퍼레이드, 12월 31일에는 신년 맞이 퍼레이드, 그리고 크리스마스 전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디즈니 동화가 테마인 매지컬 스타라이트 퍼레이드가 개최됩니다. 이번에 노린 것은 이 스타라이트 퍼레이드로써 다른 퍼레이드는 시기가 맞으면 내년에도 볼 수 있겠지만(내용은 바뀌더라도) 이쪽은 언제 다시 볼지 기약이 없기 때문입니다(물론 내년 이 시기에 또 할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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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 스튜디오 거리를 지나,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도착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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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에 오면 누구나 한번씩 찍는 인기 명소.


10시가 개장 시간, 도착한 시간은 9시 48분. 딱 좋은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원래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인기 놀이기구는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합니다. 4년전에 갔을때는 ‘스파이더맨’에서 2시간을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단 이번에는 그걸 예상하고 놀이기구 사이를 열심히 뛰어다닌 관계로 20분 정도 기다리고 탈 수 있었습니다(오후에 다시 보니 몰려드는 사람 때문에 밖에 까지 줄이 늘어설 정도였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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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띈 것은 헐리우드 드림 더 라이드였는데요 개장하자마자 저렇게 사람이 늘어설 정도의 인기를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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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인 즉슨, 2013년 10월~2014년 1월 한정으로 ‘백드롭’이라고 해서 뒤로 가는 편이 추가가 된 것입니다. 사진으로는 잘 모르지만 뒤로 가고 있습니다. 저걸 보더니 얼굴이 전부 파래져서 ‘이번 아니면 못 타’, ‘더 재미있데’라고 꼬드껴도 아무도 안 탔습니다. 많이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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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갈 때 지현이가 신장제한에 걸릴 뻔 했지만 겨우 통과, 까딱 잘못했으면 아무것도 못타고 밤 8시까지 10시간을 기다릴 뻔했네요. 어쨌든 무사통과한 관계로 아이들은 드림 더 라이드에 입장했습니다. 사진 찍을 때 일부러 저렇게 조리개를 열고 찍었는데 이후 아이들의 운명을 암시하는 듯…? 잘가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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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할 거 같아서 마침 옆에서 키티 ‘MIX the World Tour’가 열렸기에 잠시 촬영하는 동안 아이들이 저를 버리고 (간도 큰 것들) 스파이더 맨으로 뛰는 바람에 잠시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이후 30분만에 다시 합류, 올해부터 4D로 새 개장한 스파이더맨, 백투더 퓨처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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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즐긴 것은 워터 월드 쇼였는데 그 규모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대단합니다. 처음에는 앞에 있는 사람에게 양동이로 물을 마구 뿌리기 시작해서 (카메라)조심해야겠다는 생각 정도만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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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보트를 타고 관객들에게 물을 뿌리는 것도 모자라(제대로 맞은 사람들은 사정없이 젖었습니다)물이 튀기고 여기 저기 폭발이 일어나더니 나중에는 비행기까지 날아오더군요. 아이들도 놀라서 할 말을 잊은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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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물이 제일 많이 고여있는데 겁도 없이 앉은 우리 전사들. 겁도 없는 것들. 재빨리 다른 곳으로 옮겼습니다.
후에 이 자리에는 어떤 일본인 커플이 앉았는데 가죽 잠바와 털 목도리에서 물이 좍좍 흐를 정도로 젖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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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옆에는 지은이가 앉았었는데 물이 날아오는 와중에 뭘하나 봤더니
옆에 앉은 아이들 (3~4살 정도)이 물을 맞지 않도록 비옷으로 가려주면서 쇼를 보고 있었습니다. 기특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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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공원은 공룡들이 점령한 섬을 탐험하는 놀이기구인데… 마지막에 저렇게 물벼락을 맞는 구간이 있습니다.
저기 아이들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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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키가 제일 큰 재석이가 끝에 앉는 바람에 흠뻑 젖었네요. 표정들이 좋습니다…


쥬라기 공원은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나온 섬을 탐험하는 시설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가면 100% 후회 + 추가 지출이 발생하는 시설이라 카메라는 들려보내지 않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흠뻑 물벼락을 맞았네요. 다른 아이들이야 키가 작은 편이고 작은 아이들은 중간에 태우니 상관없습니다만 키가 168에 달하는 재석이는 끝자리에 앉았고 결국 물벼락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4년전에는 진유 언니인 미류가 희생양이 되었답니다. (미류는 희생양 치고는 아주 신난다고 좋아했었지만요)
이 외에 즐긴 시설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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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드림 더 라이드: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바람에 무려 5번이나 탄 (다경이 4번, 진유 2번) 놀이 시설. 그런데 이건 타면서 왜 거꾸로 가는 놀이기구는 못 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게 더 무서운데.


백 드래프트: 소방관들의 모습을 그린 걸작 영화를 재현한 놀이 기구, 마지막에는 실제로 화재 모습을 촬영하는 체험을 했는데요 끝나고 나니까 다 저를 꼭 붙잡고 있더라구요.


터미네이터2 3D : 사실상 4D영화로 연출이 바뀌었습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아이들이 (3D 로봇들을 만지고 싶어서) 손을 마구 휘젓는게 기억에 남습니다.


슈렉 4D 어드벤처: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 쇼.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데 화면에 동키(당나귀)침이 튀길 때 효과도 4D라 아이들 반응이 ‘재미있는데 찝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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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20일간만 볼 수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 사진으로 담아낼 수 없는 아름다움이 안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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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망의 퍼레이드가 시작되었습니다. 원래는 7시 시작이었는데 사정상 7시 45분에 시작되는 바람에 조 금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퍼레이드가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일주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27분 정도입니다. 이번 퍼레이드의 테마는 디즈니 동화속의 주인공으로써 디즈니 애니메이션 신데렐라, 알라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미운 오리 새끼의 4개로 이루어졌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사진 찍느라, 박수치고 손 흔드느라 정신이 없기에 잘 데리고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는 파김치가 됐지만요…


퍼레이드를 마치고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9시 40분. 바닷바람에서 떨면서 퍼레이드를 본 아이들을 위해 따끈한 라면을 준비했습니다(뒷 부분을 봐주세요!!)


셋째


오늘의 일정은 교토입니다.  794~1868년까지 일본의 수도이자 덴노의 거주지인데 1868년에 덴노가 도쿄로 갈 때 반대 세력(쇼군)을 피해 야반 도주를 하는 바람에 정식 천도령이 없었고, 덕분에 교토 사람들은 아직도 교토가 일본의 수도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 인구 140만, 도시 규모는 전국 7번째 (오사카 3번째)로 일본 정치, 경제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위치를 갖고 있기도 합니다. 문화적으로도 엄청나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문화재가 무려 17점에 이른다고 하지요.


 우리도 그랬듯, 전 세계에서 수 많은 관광객이 올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인데, 정작 교토 사람들은 사진을 마구 찍고 소란스럽게 구는 관광객을 싫어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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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카쿠지에 도착해서 한 컷,  앗!  저 아저씨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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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카쿠지의 단풍은 아름다웠고 얇은 금박을 입힌 킨카쿠지도 멋졌습니다. 아이들은 저 금이 얼마나 비싼가에도 관심이 있었는데 그건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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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진은 킨카쿠지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분재입니다. 리쿠슈노마츠(陸舟の松)라는 이름인데 저 대나무를 받침대로 이용해서 한쪽으로 뻗어나가게 만든게 인상적입니다. 뻗어나간 방향은 서쪽인데 서방정토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오른쪽 사진에… 다경이가 앉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문화재를 보호한다면서 공기 의자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다른 사람들은 마구 앉는데 기특한 것). 이곳의 이름은 ‘셋카테이’로써 에도시대의 다도가인 ‘카나모리 소와’가 만든 곳입니다. 이름의 뜻은 석양이 아름답다는 뜻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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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도도(부동명왕당) 옆에 있는 ‘에마’. 한국인이 쓴 것은 없는지 찾고 있는 중


이후에는 점심 식사 후, 세계 문화 유산으로 유명한 니죠성(二条城) 투어가 이어졌습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들 히데요리를 축출하고 일본의 정권을 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천왕 가까이서 지내기 위해 만든 성이죠. 가장 큰 특징이라면 마루를 걸을때마다 휘파람소리가 나게 만든 구조인데<꾀꼬리마루라 한다네요> 이는 암살자가 들어왔을 때 바로 알 수 있게 하기 위한 장치였습니다. 실제로 걸을 때마다 호르륵호르륵 하는 소리가 났어요. 실내는 사진을 못 찍는 곳인데 혹시나 싶어서 보니 곳곳에 안내 겸 감사자들이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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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냄새 물씬 풍기는 니죠성


 태평양전쟁 당시 미군이 교토 폭격을 검토하였지만 중요한 문화재가 워낙 많아서 번번히 대상에서 벗어나다가 일본이 계속해서 버티자 미군은 원폭 투하를 계획합니다. 히로시마, 나가사키가 대상이 되었고 3차 폭격 지점으로 교토가 올라왔죠.


여기서 역사의 아이러니가 드러나는데 나가사키는 원래 원폭 투하 지점이 아니었습니다. 교토가 2차 대상이었지요. 일본인들의 정신적인 상징이자 전쟁 피해가 제일 적은 지역, 전략적 요충 시설이 많아 폭탄 투하로 일본을 마비시키기 좋은 교토가 그 대상이 되었는데, 원폭 투하 예정일에 북 큐슈 지역의 날씨가 흐리다는 정보가 들어와 목표가 나가사키로 변경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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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하나 때문에 3차로 밀려난 교토, 하지만 이후 일본은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였고 3차 원자탄 투하는 불발로 그칩니다. 일본이 며칠만 버티면 덴노가 있는 도쿄나 교토 둘 중 하나에 원폭이 떨어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얼마나 얄궃습니까?


그 외에도 교토 투하가 번번히 좌절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1945년 당시 미국의 국무장관인 스팀슨이 신혼여행을 간 곳이 교토였던데다 일본인들의 정신적 수도인 교토를 파괴하면 전후 수습이 힘들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합니다.


다음 목표는 대망의 기요미즈데라입니다. 사실 이번 여행 시기를 이 시기로 잡은 것은 일본 교토의 단풍이 일본 3대 절경중 하나에 들어가며 지금 이 시기가 단풍이 가장 좋을 때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킨카쿠지, 니죠성에서 환상의 단풍을 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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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일본에 있는 지인들에게 물어가며 최고의 단풍 시기를 잡은 것이 이번 11월 26일이 되었습니다(이 사진은 제 친구가 작년 11월 15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약간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사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는데는 의외로 엄청난 노력이 들어갔는데 그 중 하나가 모든 관광지의 홈페이지에 일일히 문의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보수중인 문화재(일본은 2013년 기점으로 대대적인 문화재 보수에 들어갔습니다)는 리스트에서 모두 제외했습니다. 그리고 기요미즈데라 홈페이지에서 분명히 ‘공사계획은 없다’는 답변 및 야간 퍼레이드 공고가 난 것도 확인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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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보시다시피… 기요미즈데라가 공사중이었던 겁니다!! 물론 오토와 폭포 등 아이들이 꼭 가봤으면 하는 곳이 많았던 지라 들어가긴 들어갔지만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거짓말을 했네요. 8인의 입장료가 그리 갖고 싶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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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요미즈데라 앞에서 한 컷 찍고 바로 앞에서 손 씻는 중. 바로 앞 사람이 물을 마시고 가는 걸 봐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것은 신사나 사찰에 들어가기 전에 몸을 경건히 한다는 뜻의 의식입니다. 절대 마시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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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와 폭포 왼쪽의 폭포수는 지혜· 중간은 사랑· 오른쪽은 장수에 좋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가장 많이 마신 물은 ‘지혜’… ”공부를 잘 하고 싶다는 마음은 어느 누구나 같구나?” 라고 물어봤더니 그것 보다는 다음 주에 있는 기말고사가 더 급하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 폭포 왼쪽, 중간, 오른쪽이 있는데 이게 안쪽 기준에서 세야 하는 걸가요? 아님 밖에서 세어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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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다시 보니 카메라가 너무 아쉽네요. 교토의 밤거리는 그 환하면서도 은은한 빛이 매력적인데…
이후에는 쇼핑을 하면서 단고도 먹고 내려왔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의 현명한 소비가 빛을 발한 순간인데요 이번 아이들은 상당수가 대뜸 부모님 선물 챙길 궁리를 하는데 가게별로 가격표와 개수를 보면서 면밀히 계산을 하더라구요. 똑똑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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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서만 볼 수 있는 인력거 (왼쪽, 1800엔), 그리고 교토에서만 볼 수 있는 산리오 한정 키티인형(오른쪽).


째날


나라는 일본 최초의 수도로 도래인(백제에서 건너온 사람들)을 기반으로 불교문화와 일본 문화가 처음으로 일어난 곳입니다. 이 도시의 강력한 불교 사원의 영향력과 정치적 야심이, 정부에 심각한 위협이 되어 784년 나가오카(長岡)로 임시 수도가 옮겨지기 전까지(이후 교토로 다시 옮김) 일본국의 수도였습니다.


어제 간 교토가 여러가지 위험을 다 피해가며 버틴 역사가 있다면 이쪽은 12세기 말 병란으로 시가지가 소실되었다가, 13세기에 여러 사찰들이 재건되는 등 수난을 겪더니 나중에는 마츠나가 히사히데라는 일본 역사의 패륜아가 한번 더 태워버리는 바람에 도다이지의 불상은 개안식을 세번이나 하는 등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졌습니다. 현재는 1/3로 줄어 든 것이라네요. 이게 1/3이라면 원래는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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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박물관에 도착하자 빼꼼히 보이는 사슴. 아이들이 ‘사슴이 도망쳐 나왔네’라고 하길래 아이들이 사전수업의 설명을 이해 못했구나! 하고 직감적으로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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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선 사슴을 애초에 가둬두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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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유외에는 다들 별로 안 무서워하더니 이후에 사슴먹이를 한 번 주더니 생각이 바뀐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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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영이에게 돈을 맡기고 사슴 먹이를 사오라고 시켰는데 귀신같이 먹이 냄새를 맡고 후영이를 습격(?)하는 사슴들. 그 기세에 너무 놀라서 피신한 세 명의 아가씨들. 저는 딱히 사슴들이 피하는게 아닌데 여기로 오면 어쩌라고…?


사슴들은 먹이가 먹고 싶으면 상대방을 머리로 툭툭 치는 버릇이 있는데 이에 놀란 아이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간판에 한국말로 ‘돌진 주의’라고 적혀 있거든요.  “아니 얘들아 돌진하면 그 정도로 안끝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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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들을 혼도 내가면서 먹이를 잘 주고 잘 다루는 동물사랑 다경이, 6명중 유일하게 침착한 아이였습니다. 반면 후영이는 사슴을 피해 도주중. 가만 그런데 그 많은 사진에서 재석이 사진이 없네요? 어디로 도망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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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 두 사람, 사슴이 그저 귀여운 다경이와 사슴의 습격에 너무 놀라서 멀찌감치 도망가는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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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사슴공원 근처의 철망을 보고 사슴이 우리 안에 갇힌걸로 생각한 모양입니다. 처음에 누가 “사슴우리에요”라고 말했거든요. 그런데 밖에 나와 있는걸보니 기겁을 한거죠. 여기서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인 것은 진유와 지현이인데 진유는 보시다시피 입구에서 사슴이 밖에 나와있는걸 보고 엄청 놀랐는데 나중에는 지은이가 너무 무서워하니까 달래고 토닥이면서 스스로 극복하며 빠져나왔습니다. 제 마음속에서 '사슴극복상'을 주겠습니다. 반면 지현이는요?

저는 매사에 침착한 지현이가 무서워서 도망가는 걸 처음 봤습니다.